바이러스는 너무 급속도로 퍼져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감염되어 괴물화된 인간들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살해 했다.

인류가 축복이라고 여겼던 오르트나이트는 괴물에게 흡수되어 사라져 갔고, 오르트나이트를 흡수한 괴물은 더욱 크고 강해졌다.

오르트나이트를 이용하여 이루어낸 모든 문명은 순식간에 붕괴되었고,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살아남은 인류는 최후의 수단으로 우주로의 탈출을 계획했다.

오르트나이트를 이용하는 신형 우주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은 구 시대의 우주선들이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구 시대의 우주선들은 급하게 정비되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우주선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륙 하였다.

제 7호 우주선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지 얼마 안돼 제 7호 우주선은 동체에서 연기를 내며 지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구조하기엔 시간도 에너지원도 부족했다. 다시는 이륙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 7호 우주선과 그곳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인류를 포기해야만 했다. 나머지 8대의 우주선은 지구의 정지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고 인류의 새로운 요람이 되었다.

제 9도시는 궤도선 중에 가장 크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안전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던 지구의 괴물들 중 하나가 제 9도시 한 가운데서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제 9도시는 큰 타격을 입었고 수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제 9도시의 지도부는 다른 도시들에 요청하여 여러 과학 기술 및 군사 분야의 전문가 들을 모았고, 매우 어렵게 괴물을 물리칠 수 있었다. 제 9도시는 큰 희생을 치루기는 했어도 도시 파괴를 막고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건 직후 제 9도시는 도시의 재건과 방어를 위해 W.A.L.L(Ward off Alien Logitics Lab)기관을 설립하였다.

외계 바이러스의 연구와 퇴치를 목표로 설립 되었으며, 설립 초기 도시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거대한 기관으로 성장하였다. W.A.L.L은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돌연변이의 출현이라고 발표하였으며,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완전히 퇴치 한다는 명목 아래 거대한 건물과 실험실을 짓고는 여러 가지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외계 바이러스에 의한 돌연변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사건 이후로 15년간 그 어떠한 이상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바이러스 사건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W.A.L.L은 그 동안 지나친 조사활동과 시민통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었으며, 15년간의 평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W.A.L.L을 세금을 축내는 쓸모 없는 기관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제 9도시의 지도부는 W.A.L.L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을 대폭 축소하였다.

자금이 끊긴 W.A.L.L의 많은 요원들은 일을 그만두고 흩어지게 되었으며, W.A.L.L의 건물 중 일부는 도시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때마침 공립고등학교의 건설이 예정보다 늦어 지게 되어 도시 지도부는 W.A.L.L의 기관 건물의 일부를 신입생의 교실로 사용하도록 하였다.